Silent Echo of Repetition and Symmetry

In a blank screen, some trees and fences are orderly drawn. No, looking closely at the symmetrically opened blank page, it is not drawn. It is only stamped on, which means it is duplicated. And its symmetrical composition is only the marks of left and right with the center as a partition. The white page also is not painted as white but it is just a white paper itself. The dwindling composition which edges’ are cut by the paper gives a vague depth to the page and implies the endless repetition of the image. It is obvious that Sunghee Pae uses the material characteristic of the printing in a very clever and appropriate way however, is it her digital generation’s sentiment? Her detailed working style reminds the duplication and repetition module in the digital working space.

The repeated object on the white page has already a characteristic of a unit. This gives the impression that the artist uses the unit as a stamp, which is the equivalent of the computer graphic works—expanded units of pixels composed. This aspect is clearly visible in Sunghee pae’s recent work which is rooted in the printing technique but spreading through the physical space.

The street lights, the trees and the fences are made as individual, like the white chess pieces. The audience can lay the white paper—that was only a screen— and change the locations as one want like playing a game. It is the reenactment and the expansion of the artist printing. The object that was pressed on a screen like a stamp became the individual object of that shape and got out of the screen. If the printing is a computer image with a 2D form, Sunghee Pae’s sculpture can be 3D embodiment of the print work and an annotation of it.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final product is that despite all the fact, it shows the poetic repetition and harmony. The white backdrop is silent and the image of repeated trees and fences evokes a rhythm. This rhythm being created as three-dimension, it becomes changeable. This snowy winter, Sunghee Pae’s exhibition to admire and recite a poem with no decorative words on a winter’s white blank paper is highly anticipated.

Dohee Kim (Curator, Space Zip)
반복과 대칭의 고요한 울림 
 
하얀 화면에 나무와 울타리들이 질서 정연하게 그려 져 있다, 아니 대칭구도를 이루며 펼쳐진 화면을 자세히 보면 이것은 그려진 것이 아니다. 찍혀서 표현된 것, 즉 복제된 것이고 대칭의 구도는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를 찍어서 만들어진 흔적일 뿐이다. 하얀 화면 역시 하얗게 그려진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색종이 그 자체의 모습이다. 점차 작아지며 종이 가장자리에 의해 잘려진 구도는 아련한 화면에 깊이를 더하며 그 복제된 이미지의 무한한 반복을 암시한다. 배성희가 판화의 매체적 특성을 매우 적절하고도 영리하게 운용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이 밖에도 디지털 세대의 감성인 것일까? 구체적인 작업방법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복제와 반복의 모듈을 떠올린다.

백색의 화면 위의 반복되는 물체는 반복성 자체로 이미 unit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작가가 그 단위 유닛을 마치 도장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데 바로 픽셀을 단위로 점차 확장된 유닛으로 조합되는 컴퓨터 그래픽 작업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 점은 배성희의 최근작이 판화에 그 뿌리를 두고서 실재공간에 펼쳐지고 있는 양상을 보면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가로등과 나무, 울타리가 마치 백색 장기의 말처럼 개체화되어 제작되었다. 감상자는 화면이었던 백지를 이제 바닥에 깔고 놀이하듯 그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작가가 판화를 제작하는 과정의 재현이자 확장이다. 도장처럼 화면 위에서 찍히고 배열되던 대상이 그 모양 자체의 개체가 되어 밖으로 빠져 나온 것이다. 판화작업이 2D로 작업된 컴퓨터 이미지라면 배성희의 조형물은 이를 3D로 구현한 것이자 판화작업에 대한 일종의 주석으로 볼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물이 시적 반복과 호흡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인물이 없는 하얀 바탕은 고요하고, 반복된 나무와 울타리의 이미지는 감상의 과정에서 운율을 자아낸다. 이러한 운율은 입체로 제작됨으로 하여 가변적이 되었다. 유난히도 눈이 많이 온 이번 겨울 배성희의 전시에서 겨울 순백의 종이 위, 장식없이 기술된 시를 감상하고 또 읊을 수 있는 시간이 기대된다.

김도희 (스페이스 집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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